[이퀄소울]자신이 구조될 걸 직감한 번식장 모견의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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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주, 가장 큰 이슈는 단연 강화도 허가 번식장에서 구조한 아이들의 브루셀라 감염 사실이었어요. 여러 활동가, 기관들과 함께 구조 현장에 참여한 견생역전팀이 기록한 강화도 허가 번식장의 현실은 참혹하기 이루 말할 수 없는 모습이었어요. 너무 가슴 아픈 모습이라 차마 이곳에 옮기지 못했는데 유튜브 견생역전 채널에서 보다 생생한 기록들을 보실 수 있어요.
구조된 아이들을 격리하고 진단하는 과정에서 견생역전팀은 구조한 30마리의 아이들 중 36%인 8마리가 브루셀라병에 감염되었음을 확인했습니다. 브루셀라병은 인수공통감염병 3급으로 견공들과 사람들 모두에게 위험한 병이에요. 의심만 되어도 방역당국에 신고해야 하는 이 병이 검출되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에 몇 가지 생각이 떠올랐어요.
첫째, 허가받은 번식장에서 30%가 넘는 감염율이 확인되었다? 해당 번식장은 물론이고, 허가를 내준, 그래서 관리감독의 책임이 있는 관공서에서 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책임을 피할 수 없습니다. 허가를 내주었다면 마땅히 관리를 했어야 합니다. 만약 관리를 할 규정이나 절차, 법적 근거가 부족했다면 한 단계 더 올라가서 이 나라 입법부가 해야 할 일이 남아있다는 뜻이겠죠. 이렇게 처참한 상황을 방치하고, 그래서 인수공통감염병이 창궐한 이후에야 사후 조치를 한다는 것은 무책임한 것 뿐만 아니라 이 나라 행정 시스템에 큰 구멍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둘째, 이곳의 현실을 미뤄볼 때 전국의 허가, 미허가 번식장 아이들 또한 브루셀라 감염을 의심할 수 있고, 실제로 업계에서는 공공연하게 이 병을 '번식장 병'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번식장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전국의 펫숍을 통해 유통됩니다. 브루셀라는 사람에게 전염될 경우 불임, 난임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고 조르는 아이들 손잡고 쇼윈도에 갇힌 품종견들을 쇼핑하듯 고른 부모가 어쩌면 그 아이들에게 불임, 난임의 병을 선물한 셈이 될 수도 있는 겁니다.
셋째, 허가 번식장은 엄연히 '펫 산업'이라고 하는 거대한 산업의 합법적인 구성원입니다. 대한민국의 펫 산업은 인구 15백만 명, 6조 원 규모에서 더욱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펫 산업의 투자자들과 사업가들은 핑크빛 전망을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같은 펫 산업의 구성원이더라도 견공들을 대하는 인식과 태도는 극과 극일 수도 있다는 걸 이번 사례를 통해 확실히 알게 됐습니다. 누군가에게는 가족인데, 누군가에게는 상품이고, 물건이고, 병에 걸리든, 다치든 죽든 신경쓰이지 않는 '별 것 아닌 존재'일 수 있다는 거죠.
다행히 브루셀라병에 감염된 아이들은 완치가 가능하고, 살처분 해야 할 명분이 없으며, 사람에게 전염시키는 확률 또한 높지 않은 편이라고 합니다. 원인을 일으킨 사람과 시스템이 아닌 죄 없는 견공들을 희생시키는 걸로 문제의 해결을 보려해서는 안되겠죠. 방역당국과 지자체, 관할 정부 기관의 빠른 조처와 역학조사, 책임 소재 파악과 사후 대처까지 우리 가오솔 모두가 두 눈 부릅뜨고 지켜봐야겠습니다.
🐶견생역전팀은 이번 강화 허가 번식장 브루셀라 발병 사태와 관련하여 자체 격리시설이 없는 단체와 구조활동가들에게 무상으로 격리시설 제공과 치료를 지원해주기로 했어요. 정말 멋진 견생역전팀 많이 응원해주세요!


(위 사진. 독일로 입양 간 온기 ⓒ브라운 입양홍보 스튜디오)
이퀄소울 메이트는 견생역전팀을 비롯해 이 땅의 반려동물들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시는 활동가, 기관들을 뜻합니다.
많은 서포터분들과 봉사자분들의 도움 덕분에 브라운 입양센터의 입양홍보 스튜디오 아이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지내다가 새로운 가족을 만납니다. 생명을 살리는 소중한 도움, 진심으로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