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이걸 쓰는 이유, 나는 누구인가

나는 평범한 30대이다. 초등학생 때 엄마가 약속한 숙제와 성적을 받아 펫샵에서 강아지를 분양했다. 강아지를 보러 펫샵에 놀러가는 건 가부장적인 아빠가 유일하게 좋아지는 순간이었다. 내 첫 강아지 “마리”가 우리 집 아이가 될 때까지 7마리 정도의 강아지들이 우리 집에 왔다가 아파서 다시 펫샵으로 돌려보내졌다. 초등학생에게는 그게 무슨 뜻인지 몰랐고 부모 입장에서도 돈 주고 산 물건이 하자가 있으니 반품했으리라 생각한다. 마리 또한 어렸을 때 많이 아팠다. 강아지 사료는 끝까지 먹지 않아 사람 음식을 주고 겨우 살려내, 내가 대학교 들어갈 때까지 살았다. 당시에는 매일 산책이란 개념도 없었으며 소형견이니까 집이면 충분하다 생각했다. 여행 갈 때는 집에 혼자 두고, 지금 생각하면 정서적인 학대가 아닐 수 없다. 그렇게 마리는 떠났고 이후 현생이 바빠 1년 전까지의 나는 지극히 평범한, 동물권에는 조금만 관심 있던 사람이었다. 불쌍한 사연을 보면 슬퍼했고 가끔 소액 기부하는 동물은 좋아하지만 해외에 있으니까라는 핑계로 직접적으로 봉사를 가거나 시위를 하는 열정적인 활동을 하지 않는 그런 사람. 작년 우연히 새로 접한 플랫폼에서 유기동물 관련된 글을 쓰기 시작했고 학대에 분노하다 보니 내가 하고 싶은 걸 소리 내서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동물권을 이야기하지만 평소에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반려동물 이야기를 하고 관심 가져야 되는 건 소수의 동물권 사람들이 아닌 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이 아닐까. 이 책을 통해서 가장 가까운 반려동물들의 현 상황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같이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다만 현 상황을 이해하고 가능한 선 안에서 같이 분노하